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정철 지음
초판 2016년 1월 25일 / 허밍버드
1-2년 전부터 여기저기 추천책으로 많이 올라오던 정철 카피책을 이제야 보게 되었다. 나는 카피라이터가 아니지만 블로그와 인터넷 판매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도움이 될 것 같아 골랐다.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기 시작했고, 2일동안 읽어 내려갔다.
책은 쉽게 읽을 수 있게 35개의 챕터로 쪼개져있다. 약간 중복되는 내용도 있지만 내용은 알차게 꽉 들어차있다. 프롤로그에 보면 지은이 정철의 말 중 '에라 모르겠다, 나누려합니다.' 라는 글이 있다. 후배 카피라이터와 짧은 글로 공감을 얻고 싶은 사람에게 확실히 도움이 되는 책이다.
기사를 쓰는 기자도 이 책을 많이 읽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인터넷신문 기자 말이다. 자극적이거나 낚시성 제목을 잘 지으려면 정철 카피책을 읽었을수도 있겠다 싶다. 말장난, 글장난과 패러디 그리고 겁주는 카피 등은 재치있으면서도 신선했다. 별 생각없이 보던 광고와 기사 헤드라인도 다시 읽게된다.
쉽게, 한 눈에 이해가 가는 문구가 가장 좋은 카피이다. 라는 말에 100프로 공감한다. 문장을 짧게 끓으라는 조언에서도 하나 배웠다. 블로그에 글을 쓰다보면 꾸미는 말이 많아진다. 쓸데없게 글을 길게 늘리고 싶어서다. 생각없이 단어를 늘어놓다보면 '이게 뭔말이야?' 싶을 때가 있는데 반성했다. 잘못된 글을 쓰고 있었구나 라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마트나 백화점에 가면 1+1, 공짜, 세일이라는 단어만 보고 돌진한다. 궁금하니까! 돈을 쓰지만 번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 말이다. 결국 소비자 즉 나에게 이익이 되는 것에 관심이 가장 집중할 수 밖에 없다. 결국 광고카피, 제품홍보는 소비자가 지갑을 열게 하는게 최종목표 아닌가? 최대한 관심을 끄는 게 1순위라는 걸 정철 카피책을 통해 한번 더 무릎을 탁! 쳤다.
카피라이터가 아닌 나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친구들을 만나면 SNS 하나씩은 다들 하고 있다.
결국 소통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하는거다. 정철 카피책의 표지 있는 소제목,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라는 말이 그래서 많이 와닿았다.
카피책 앞부분의 페이지에 있는 글이다. '쓰십시오. 쓰지 않으면 잘 쓸 수 없습니다.' 썼다 지웠다는 반복하면 결국 좋은 글이 나온다. 그리고 카피라이터 정철이 반복하는 말은, '사람'이다. 결국 사람과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기에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리듯 말하라는 것이다. 누가 왜 홍삼을 먹을까? 생각하면 타겟층이 정해진다. 좀 더 세분화해서 쪼개 들어가면 머리속에 그림이 그려진다. 야근하는 직장인, 피곤한 수험생, 허리를 두드리며 음식을 하는 우리 엄마 말이다.
정철 카피라이터, 작가의 세바시 강의도 있다.
15분으로 그의 강연을 들으면 좀 더 도움이 된다.